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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Insight지식 재정의; 축적과 활용 — 기술분류 기반 지식 축적 사례
실무편 44 / 45

지식 재정의; 축적과 활용 — 기술분류 기반 지식 축적 사례

실무 이야기 · AVDE

기술 조사 보고서, 특허 동향 자료, 학회 발표 요약, 경쟁 제품 분석.
이런 자료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떠올려 보시면, 대체로 담당자 폴더입니다.

정리를 안 해서가 아닙니다. 이런 자료가 모일 자리가 회사에 없기 때문입니다.
과제 폴더에 넣자니 특정 과제의 것이 아니고, 부서 공유 폴더에 넣자니 폴더 이름이 부서지 기술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담당자가 회사를 옮기면, 파일은 남습니다.
사라지는 것은 그 파일들이 무엇과 관련되어 있었는지입니다.

지난 글 마지막에 기술 쪽에서 본 화면을 잠깐 보여드렸습니다. 이번 글은 그 화면이 본론입니다. 기술을 단위로 지식이 모이는 구조를, 앞선 사례들과 같은 데이터 형태로 다루겠습니다. 내용은 예시입니다.

먼저 구조를 짧게 확인하겠습니다

앞선 글들의 정리입니다. 지식은 활동에서 만들어지고, 사안에 귀속되며, 실체에 모입니다.

활동에는 네 개 층이 담겼습니다. 기술도 네 자리는 같습니다. 다만 두께가 다릅니다.

자리 활동 (앞선 두 사례) 기술 (이번 글)
정의 있음 두꺼움 — 코드 체계 자체가 설계 대상
유형별 설정 두꺼움 — 체크리스트 얇음
축적 두꺼움 — 수행 회차가 쌓임 수행 인스턴스 없음 — 대신 연결의 누적
관계 있음 두꺼움 — 관계가 본체

기술은 수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분자 서방화를 3회 수행했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수행되는 것은 실험이고, 기술은 그 실험들이 매달리는 자리입니다.

사례는 앞선 두 글과 이어집니다. 실행 단계 사례에서 실험이 매달려 있던 그 기술, 고분자 매트릭스 서방화입니다.

정의 — 코드는 하나의 나무가 아닙니다

먼저 코드 체계입니다. 여기가 분류체계와 갈라지는 첫 지점입니다.

성격이 다른 축을 각각 두고, 대상 하나에 각 축의 코드가 독립적으로 붙습니다.

성격 코드 예 누가 붙이나
제품·제형 축 무엇을 만드는가 서방정, 주사제, 점안제 상위에서 자동 상속
요소기술 축 무엇으로 만드는가 고분자 매트릭스 서방화, 나노분산, 동결건조 사람이 선택
적용 단계 축 어느 단계의 일인가 처방 설계, 공정 개발, 분석법 개발 상위에서 자동 상속

주목하실 것은 마지막 열입니다. 사람이 손으로 고르는 것은 요소기술 축 하나입니다. 실험이나 산출물은 이미 과제에 속해 있고, 과제는 제품과 단계 정보를 갖고 있으니, 나머지 축은 자동으로 따라옵니다. 등록 부담이 선택 하나로 줄어야 실제로 붙습니다.

이제 요소기술 코드 하나의 정의입니다.

기술 코드 TEC-FRM-021
명칭 고분자 매트릭스 서방화
소속 축 요소기술 축
정의 친수성·소수성 고분자 기재를 이용해 약물 방출 속도를 제어하는 제제 기술
상태 활성 (확보 진행 중)
관리 부서 제제연구팀

활동 코드의 1층과 같은 성격입니다. 회사 전체에 하나이고, 자주 바뀌지 않고, 권한자가 관리합니다.

축적 — 아무도 만들지 않는데 모입니다

이 코드 아래에 무엇이 모여 있는지 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잠깐 보여드린 화면의 전체입니다.

구분 모여 있는 것 어디서 왔나
과제 PRJ-2021-008 (완료) · PRJ-2024-017 (진행) 과제 등록 시 기술 코드 선택
판단 이력 함량-용출 관련 판단 19건 (회차 계보 포함) 실험 회차 판단 기록의 자동 연결
산출물 처방 검토 보고서 7건 · 조건 설정 근거 자료 활동 수행 시 산출물 등록
조사 자료 특허 동향 조사(2023) · 경쟁 제품 방출 프로파일 분석 조사 활동의 결과물 귀속
연구원 이 기술의 판단에 참여한 이력 보유자 4인 판단 기록의 수행자 정보
외부기관 용출시험 위탁 실적 2개 기관 · 기각 이력 1개 기관(사유 포함) 기관 선정 활동의 기록
전략 STR-2024-002가 확보 대상 기술로 지정 전략 수립 시 기술 연결

오른쪽 열이 이 표의 핵심입니다. 전부 다른 업무의 부산물입니다.

과제를 등록하면서 코드를 골랐고, 실험 판단을 기록했고, 조사 보고서를 올렸고, 기관을 선정했습니다. 각자 자기 일을 했을 뿐인데, 기술 코드가 공통으로 붙어 있으니 이 화면이 모입니다.

"기술 지식 정리"라는 업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업무를 만들면 실패한다는 것이 옛 지식 관리의 교훈이었고, 여기서는 그 업무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조사형 활동의 자리를 봐 주십시오. 특허 동향 조사는 활동으로 수행되지만, 그 결과물은 "조사 활동의 이력"이 아니라 조사한 기술 쪽에 모입니다. 지식이 만들어지는 곳과 모이는 곳이 다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 구조가 만드는 장면

하나, 전략 수립에서 기술확보 점수를 매길 때.

전략·기획 사례에서 후보 평가표에 "기술확보 4점"이 있었습니다. 그 숫자의 근거가 이 화면입니다. 완료 과제 하나, 판단 이력 열아홉 건, 검증된 위탁처 둘. 점수가 담당자의 감이 아니라 조회 결과가 됩니다.

둘, 신규 과제를 검토할 때.

"서방형 개량신약 후보"가 올라오면, 기술 코드로 이 화면을 엽니다. 무엇을 해봤고, 어디까지 아는지, 누가 다뤄봤는지, 어디에 맡길 수 있는지가 한 자리에서 나옵니다. 과제 타당성 검토의 절반이 조회로 끝납니다.

셋, 그 4인 중 핵심 담당자가 퇴사했을 때.

파일은 원래도 남았습니다. 이제는 연결도 남습니다. 어느 판단에 참여했고, 어떤 근거를 남겼는지가 기술 쪽에서 조회됩니다. 사람이 나가면 개인의 감은 함께 나가지만, 조직에 남긴 하한선은 여기 있습니다.

넷, 위탁할 곳을 찾을 때.

"이 기술의 용출시험을 맡길 만한 곳"이 실적 기관 목록으로 나옵니다. 기각된 기관과 그 사유까지 함께요. 3년 전 담당자의 인맥이 아니라 회사의 이력에서 답이 나옵니다.

갱신 — 분류체계와 같은 길을 가지 않으려면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절입니다.

앞서 분류체계가 사장된 이유 중 하나가 갱신되지 않아 현실과 괴리되는 것이었습니다. 기술 코드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전문가가 한 번 설계하고 끝나면, 3년 뒤 같은 자리에 갑니다.

그래서 갱신이 별도 작업이 아니라 업무의 부산물로 일어나야 합니다. 두 개의 경로를 둡니다.

경로 1 — 붙일 코드가 없다는 것이 신호입니다.

발생 조사 자료 등록 시 "미세유체 기반 나노입자 제조" — 붙일 코드가 없음
신호 "해당 없음"으로 등록되는 순간, 신규 기술 후보로 자동 상정
검토 기술기획이 분기별로 후보 목록 검토 — 신설할지, 기존 코드에 붙일지, 아직 지켜볼지
결과 TEC-FRM-034 신설, 또는 보류 (보류 사유 기록)

코드에 안 붙는 정보가 들어온다는 것은 회사가 다루는 기술의 경계에 무언가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그 신호를 버리지 않고 후보로 쌓는 것입니다.

경로 2 — 코드가 커지면 나눕니다.

발생 TEC-FRM-021에 연결이 계속 늘어 조회 결과가 너무 넓어짐
판단 친수성 매트릭스 / 소수성 매트릭스로 하위 분리
처리 기존 연결은 상위 코드에 유지 — 과거 데이터를 재분류하지 않음
효과 축이 독립되어 있으므로 제품 축·단계 축은 영향 없음

과거 데이터를 재분류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분류체계 개편이 착수조차 안 됐던 이유가 기존 자료 재분류의 부담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옛 연결이 상위 코드에 그대로 있고, 새 연결부터 세분 코드로 붙습니다. 조회할 때는 상위 코드로 열면 전부 나옵니다.

앞선 두 사례에서 체크리스트가 손실을 겪고 갱신되는 장면을 보여드렸습니다. 기술 코드의 갱신도 같은 원리입니다. 업무가 신호를 만들고, 사람이 판단하고, 이력이 남습니다.

이 단계에서 특히 중요한 것

기술은 닫히지 않습니다.

전략은 종료되고 과제는 완료됩니다. PRJ-2021-008은 3년 전에 끝났지만, 그 과제의 판단 열두 건은 지금 이 화면에 살아 있고 이번 과제에서 재사용되었습니다. 회사에 가장 오래 남는 지식은 기술 쪽에 붙습니다.

연결 자체가 지식입니다.

이 화면의 항목들 — 과제, 보고서, 연구원, 기관 — 은 각자 자기 자리에 원래 있었습니다. 없던 것은 이것들이 같은 기술의 일이라는 연결이고, 그것은 담당자 머릿속에만 있었습니다. 그 연결을 데이터로 남기는 것이 이 구조가 하는 일의 전부이고, 그래서 아무도 별도 작업을 하지 않는데 지식이 모입니다.

갱신 경로가 생명선입니다.

코드 체계가 아무리 잘 설계되어도 갱신 경로가 없으면 3년 뒤에 죽습니다. 반대로 출발이 엉성해도 갱신 경로가 있으면 계속 현실에 맞춰집니다. 처음에 잘 만드는 것보다 계속 맞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기술 단위의 지식은 수행이 아니라 연결의 누적입니다. 코드는 하나의 나무가 아니라 독립된 축이고, 사람이 붙이는 것은 기술 축 하나입니다.

모이는 것은 전부 다른 업무의 부산물입니다. 과제 등록, 실험 판단, 조사, 기관 선정. "기술 지식 정리"라는 별도 업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갱신은 두 경로로 일어납니다. 붙일 코드가 없다는 신호에서 신설이, 조회가 넓어졌다는 신호에서 분리가. 그리고 과거 데이터는 재분류하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두 자리 — 활동에 쌓이는 지식과 실체에 모이는 지식 — 의 사례가 모두 끝났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구조 전체를 움직이게 하는 바깥의 입력, 인텔리전스를 다루겠습니다. 정보는 언제 지식이 되는가, 그리고 바깥의 변화가 어떻게 이 안의 판단에 닿는가입니다.

저희는 25년 동안 제약·바이오·화장품·화학·건설·제조 분야에서 R&D 관리 체계를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이미 갖추신 것을 먼저 확인하고, 그 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함께 정리합니다. 이야기 나눌 자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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