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재정의; 축적과 활용 — 실행/실험 단계 적용 사례
실무 이야기 · AVDE
회차와 회차 사이
실험이 끝나면 다음 실험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결과를 보고, 다음 조건을 정하는 일입니다. 이대로 갈지, 무엇을 바꿀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
이 판단이 연구의 실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판단은 어디에 남습니까.
연구노트에는 수행한 것과 나온 결과가 남습니다. 다음 회차 노트에는 새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그 사이 — 왜 그 조건으로 바꿨는지 — 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난 글에서 지식이 쌓이는 자리를 두 종류로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것이 실행 단계에서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를, 전략·기획 사례 때와 같은 데이터 형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내용은 예시입니다.
먼저 구조를 짧게 확인하겠습니다
지난 글의 정리입니다. 지식은 활동에서 만들어지고, 사안에 귀속되며, 실체에 모입니다.
반복 수행되는 활동이 지식의 단위이고, 네 개 층이 담깁니다. 1층 정의(코드와 명칭, 거의 불변), 2층 유형별 설정(체크리스트, 계속 갱신), 3층 수행 인스턴스(회차마다 축적), 4층 관계(수행하면 자동 생성). 1·2층은 사람이 정의하고 3·4층은 업무가 채웁니다.
실행 단계에서 이 단위가 되는 활동은 결과 판정 및 차기 조건 결정입니다.
수행 자체 — 용출시험을 어떻게 하는가 — 는 전자연구노트의 작업 지침이 이미 담고 있습니다. 저희가 다루는 것은 그 수행이 끝난 뒤의 판단입니다. 수행은 전자연구노트에, 판단은 여기에. 이중 기록이 아니라 분담입니다.
과제는 지난 글에서 채택된 그 과제입니다. PRJ-2024-017, 고혈압 복합제 개량. 전략 단계에서 채택된 과제가 실행 단계로 내려온 것입니다.
1층 · 정의
| 활동 코드 | ACT-EXP-130 |
| 명칭 | 결과 판정 및 차기 조건 결정 |
| 정의 | 실험 회차의 결과를 판정하고, 차기 회차의 수행 여부와 조건을 결정하는 활동 |
| 결합 가능 | 처방 설계, 공정 개발, 분석법 개발 |
| 선행 활동 | 시험 수행 (전자연구노트 작업 지침에 따름) |
| 후행 활동 | 차기 회차 시험 수행, 또는 단계 완료 보고 |
블록의 규격입니다. 어느 실험에 끼우든 이 정의는 동일합니다.
선행 활동 자리를 눈여겨봐 주십시오. 이 블록은 전자연구노트의 수행 기록 뒤에 끼워집니다. 별도의 세계가 아니라 이어지는 한 줄입니다.
2층 · 유형별 설정
같은 판단이라도 탐색할 때와 검증할 때는 무게가 다릅니다.
탐색 단계 (처방 스크리닝)
| 관리 수준 | 일정=회차 종료일만 / 산출물=권장 |
| 체크리스트 |
① 목표 프로파일 대비 결과 확인 ② 차기 조건의 결정 근거 기록 여부 확인 ③ 동일 기술 과거 회차 대조 ④ 중단 기준 해당 여부 확인 |
검증 단계 (최적화, 스케일업 전)
| 관리 수준 | 일정=마일스톤 / 산출물=필수 |
| 필수 산출물 | 회차 판정서, 조건 변경 이력 |
| 체크리스트 |
① 판정 기준 충족 여부 확인 ② 조건 변경 시 변경 사유 기록 확인 ③ 동일 기술 과거 회차 대조 ④ 전제(원료 로트 등) 유효 확인 |
탐색 단계에는 중단 기준이 있고 검증 단계에는 전제 확인이 있습니다. 탐색에서 무거운 것은 그만둘 용기이고, 검증에서 무거운 것은 조건의 안정성이기 때문입니다.
3층 · 수행 인스턴스
7회차가 끝난 시점입니다.
| 인스턴스 | ACT-EXP-130 @ PRJ-2024-017 / EXP-044 (서방정 처방 설계) 7회차 |
| 수행 상황 | 탐색 단계 |
| 수행자 | 제제연구팀 |
| 일자 | 2024-08-21 |
회차 결과
| 항목 | 목표 | 실측 | 판정 |
|---|---|---|---|
| 용출률 (6h) | 60±5% | 71% | 목표 이탈 |
| 함량 균일성 | 규격 내 | 적합 | 적합 |
수행 기록 원본은 전자연구노트(용출시험 지침 v4)를 참조합니다.
판단 DEC-2024-0821
결정: 8회차 진행. 방출조절 고분자 함량 22% → 26% 상향
| 검토 대안 | 결정 | 사유 |
|---|---|---|
| ① 고분자 함량 상향 | 채택 | — |
| ② 고분자 등급 변경 (고점도) | 기각 | 원료 재수급 6주 소요, 탐색 단계에서 일정 대비 이득 없음 |
| ③ 코팅 방식 전환 | 기각 | 공정 변경 폭이 과대, 탐색 단계에 부적합 |
근거: 동일 기술 과거 과제(PRJ-2021-008)에서 함량 4%p 상향 시 용출 지연 약 10%p 확인된 이력 참조
전제
PRE-2024-0821 "현 고분자 로트의 점도 편차가 규격 내 유지된다"
| 감시 조건 | 원료 입고 시험성적서 |
| 현재 상태 | 유효 |
세 가지를 봐 주십시오.
결과는 참조입니다. 실측값의 원본은 전자연구노트에 있고, 여기는 그것을 가리킵니다. 두 번 적지 않습니다.
기각 대안이 남았습니다. 등급 변경과 코팅 전환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해보지 않기로 한 것과 그 이유가 남는 순간, 안 한 실험도 지식이 됩니다. 다음 담당자는 이 두 갈래를 다시 검토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근거가 과거에서 왔습니다. 함량을 26%로 정한 것은 감이 아니라 3년 전 과제의 회차 이력입니다. 이 구조가 몇 해 돌면 이런 참조가 기본값이 됩니다.
4층 · 관계
업무를 수행하면 자동으로 생성되는 층입니다.
| 상위 귀속 | EXP-044 (처방 설계) → PRJ-2024-017 → STR-2024-002 |
| 회차 계보 | DEC-2024-0715 (6회차: 함량 20→22%) → DEC-2024-0821 (7회차: 함량 22→26%) → 8회차 예정 |
| 수행 참조 | 전자연구노트 용출시험 지침 v4의 수행 인스턴스 |
| 실체 연결 | 고분자 매트릭스 서방화 (기술) / 해당 방출조절 고분자 (원료) |
| 동일 코드 | ACT-EXP-130 수행 이력: PRJ-2021-008에서 12회 · 본 과제에서 7회 |
회차 계보가 이 단계의 핵심입니다. 6회차에서 7회차로, 7회차에서 8회차로, 조건이 왜 그렇게 움직여 왔는지가 한 줄기로 이어집니다. 이 줄기가 곧 연구의 실제 궤적입니다. 보고서에는 최종 처방만 남지만, 여기에는 거기까지 온 길이 남습니다.
그리고 상위 귀속을 따라 올라가면 지난 글의 전략까지 닿습니다. 전략 단계의 전제가 흔들리면 이 실험까지 영향 범위에 잡히는 것이 이 연결 덕분입니다.
같은 기록을 기술 쪽에서 보면
4층의 실체 연결이 만드는 장면입니다. 기술 코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술: 고분자 매트릭스 서방화
| 모여 있는 것 | |
|---|---|
| 과제 | PRJ-2021-008 (완료) · PRJ-2024-017 (진행) |
| 판단 이력 | 함량-용출 관련 판단 19건 (회차 계보 포함) |
| 산출물 | 처방 검토 보고서 7건 · 조사 보고서 3건 |
| 연구원 | 이 기술의 판단에 참여한 이력 보유자 |
| 외부기관 | 용출시험 위탁 실적 기관 |
아무도 이 화면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실험하면서 판단을 기록하고, 조사하면서 코드를 붙인 결과가 모인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 화면이 답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기술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 전부." 신규 과제를 검토할 때, 담당자가 바뀔 때, 외부에 맡길 곳을 찾을 때 실제로 필요한 것이 이것입니다.
한 번 기록하고 두 방향에서 꺼낸다는 것이 이 뜻입니다. 회차 쪽에서 보면 판단의 줄기이고, 기술 쪽에서 보면 지식의 총량입니다.
이 구조가 만드는 장면
하나, 담당자가 바뀌었을 때.
후임자가 회차 계보를 처음부터 따라 읽습니다. 어느 회차에서 무엇이 나왔고, 무엇을 검토해서 무엇을 기각했고, 왜 지금 조건에 와 있는지. 8회차를 이어서 하는 데 필요한 것이 정확히 이것이고, 앞 회차를 다시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둘, 3년 뒤 다른 과제에서 같은 기술을 쓸 때.
기술 코드로 조회하면 두 과제의 판단 이력 열아홉 건이 나옵니다. 그중 "함량 4%p 상향 시 용출 지연 10%p"는 이번 과제에서 이미 재사용되었습니다. 다음 과제는 세 과제분의 이력 위에서 시작합니다.
셋, 원료 로트에 점도 편차가 발생했을 때.
전제 PRE-2024-0821의 감시 조건이 걸립니다. 이 전제 위에 선 회차가 무엇인지 조회되고, 해당 회차 결과의 재해석 여부가 판단 안건으로 올라옵니다. 일탈 처리가 아니라, 일탈이 되기 전의 대응입니다.
넷, 실험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코팅 방식 전환은 기각되었습니다. 두 달 뒤 누군가 같은 아이디어를 냅니다. 기각 기록이 조회되고, 질문이 바뀝니다. "해봤나"가 아니라 "그때 기각한 조건이 지금은 달라졌나." 탐색 단계였다는 것이 기각 사유였으니, 검증 단계에 들어선 지금은 다시 볼 수도 있습니다. 기각은 영구 폐기가 아니라 조건부 보류이고, 그 조건이 데이터로 있습니다.
갱신은 이렇게 일어납니다
체크리스트 ③번 — 동일 기술 과거 회차 대조 — 는 처음부터 있던 항목이 아닙니다.
앞선 과제 PRJ-2021-008에서, 4회차에 수행한 것과 사실상 같은 조건을 9회차에 다시 수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담당자가 중간에 바뀌었고, 앞 이력을 대조하는 절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회차 하나의 비용이 통째로 중복 지출되었습니다.
그 뒤에 이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3층에서 발생한 손실이 2층 항목으로 승격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과제의 7회차 판단에서 과거 이력 참조가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은 이 항목 덕분입니다.
전략 단계 사례에서 보여드린 것과 같은 갱신입니다. 층위가 달라도 갱신의 방식은 같습니다.
이 단계에서 특히 중요한 것
판단의 단위가 실험과 실험 사이에 있습니다.
수행 지침은 실험 안의 일을 다루고, 이 활동은 실험 사이의 일을 다룹니다. 그래서 수행 기록이 아무리 완벽해도 이 자리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단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각 대안이 실험을 줄입니다.
전략 단계에서 기각안은 같은 검토의 반복을 막았습니다. 실행 단계에서 기각 대안은 같은 실험의 반복을 막습니다. 실험 한 회차의 비용을 생각하면, 이 단계에서 기각 기록의 값이 가장 큽니다.
회차 계보가 연구 그 자체입니다.
최종 처방은 결과일 뿐입니다. 어떤 갈래를 검토했고 어떤 근거로 좁혀 왔는지가 연구의 내용이고, 그것은 회차 계보의 형태로만 존재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실행 단계에서 활동의 단위는 결과 판정 및 차기 조건 결정입니다. 수행은 전자연구노트가, 판단은 이 활동이 담당하며, 서로 참조로 이어집니다.
기각 대안과 근거가 남는 것이 핵심입니다. 해보지 않기로 한 것과 그 이유가 남으면, 안 한 실험도 지식이 됩니다.
같은 기록이 기술 쪽에서도 조회됩니다. 회차 쪽에서 보면 판단의 줄기, 기술 쪽에서 보면 그 기술에 대해 아는 것 전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 기술 쪽 — 실체에 모이는 지식 — 을 본격적으로 다루겠습니다. 기술 코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계속 살아 있게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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