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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Insight기업의 지식이란 무엇입니까 —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려다 실패한 뒤
이론과 현장 87 / 102

기업의 지식이란 무엇입니까 —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려다 실패한 뒤

이론과 현장 - 5

사람 머릿속에 있는 것을 조직에 남기자.
이 이야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한 번 크게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꺼내면 반응이 비슷합니다. "그거 예전에 해봤는데요."
맞습니다. 해봤습니다. 그리고 잘 안 됐습니다.
다만 왜 안 됐는지를 보면, 지금 다시 해야 하는 이유도 같이 나옵니다.

암묵지라는 말이 나온 자리

이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지식경영이 유행하던 시기입니다. 지식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러면 그 지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문제가 됐습니다. 그때 가져온 개념이 암묵지와 형식지의 구분입니다. 마이클 폴라니가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이 안다"고 한 데서 나온 말입니다.

무엇인가
형식지 문서나 규정으로 표현된 것
암묵지 말이나 문서로 표현되지 않는 것

그리고 나온 답이 이것이었습니다.

암묵지를 형식지로 전환하자.

사람 머릿속에 있는 것을 꺼내 문서로 만들면, 그것이 조직의 자산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식관리시스템을 지었습니다.

전환을 목표로 잡은 것이 어긋났습니다

결과는 대부분 아시는 대로입니다. 시스템은 지었는데 자료가 안 올라왔고, 억지로 올리게 하니 올릴 만한 것이 아닌 것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았습니다. 구축 방식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옮기는 일이 별도 업무였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꺼내 적으십시오"는 일을 하나 더 시키는 것입니다. 늘어난 일은 밀립니다. 그리고 밀린 일을 억지로 시키면 형식적으로 채워집니다. 꺼내 적는 것이 별도 업무인 한, 이 구조는 반복됩니다.

전부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암묵지는 형식지의 부족분이 아닙니다. 아직 못 적은 것이 아니라, 원래 적을 수 없는 종류입니다. 그리고 형식지를 쓰는 데도 암묵지가 필요합니다. 시험 방법서에 적힌 조건을 오늘 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그 문서에 없습니다. 전환을 목표로 잡은 것 자체가 어긋났습니다. 다 옮기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식자본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냥 두면 될까요. 당시에는 그래도 됐습니다. 법인이 가진 것은 설비였고, 개인이 가진 것은 그것을 운영하는 법이었습니다. 설비를 떠나면 쓸 데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회사에 오래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안 나가니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술은 표준화되고 범용화됩니다

초창기에는 소수의 전문가만 다루는 비싸고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러다 방식이 정해지고, 정해진 것을 누구나 가져다 쓰게 됩니다. 반도체를 하려면 공장이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설계만 하고 제조는 맡기는 방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회로를 만들려면 기판을 설계하고 제작해야 했는데, 지금은 기성 보드로 상당 부분이 대체됩니다. 설비와 자본을 갖추는 일이 예전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식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본이 없으면 아무리 알아도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설비가 있어야 했고, 설비에는 돈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는 것이 있으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사람이 나간다는 것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나가서 차립니다.

그러면 법인이 가진 것은 무엇입니까

설비는 못 들고 갑니다. 그런데 설비가 예전만큼 결정적이지 않습니다. 지식은 결정적인데, 들고 나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장 불안정한 자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법인도 지식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사회의 지식, 개인의 지식, 기업의 지식

다시 하려면 무엇을 담을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디서 얻나
사회의 지식 화학, 공학, 통계 학교와 책
개인의 지식 그 사람의 판단과 감각 경험
기업의 지식 우리 설비·고객사·제품으로 해본 것 여기서만

기업의 지식은 사회의 지식 위에 얹힙니다. 화학을 모르면 우리 처방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사회의 지식을 담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밖에 이미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지식과 기업의 지식은 겹칩니다. 그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해본 것. 그 사람의 경험이면서 동시에 회사의 것이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겹치는 부분을 어디에 둘 것인가. 이것이 실제 문제입니다.

기업의 지식은 시스템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정의를 다시 세웁니다. 암묵지와 형식지의 구분은 지식의 성질을 설명하는 데는 유용합니다. 다만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건 암묵지네"라고 분류하고 나면 그다음이 없습니다. 옮기라고 할 수도 없고, 안 옮겨도 된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분류는 됐는데 할 일이 안 정해집니다. 이론이 실무로 넘어올 때 자주 생기는 일입니다.

정의를 이렇게 바꿉니다

기업의 지식이란, 시스템에 쌓여 있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 머릿속에 있는 것은 개인의 지식입니다. 그 사람이 나가면 함께 갑니다.

지식과 시스템을 따로 보지 않습니다. 시스템에 있어야 기업의 지식입니다.

KMS는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KMS는 지식이 먼저 있고, 그것을 시스템에 넣는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있는 것을 꺼내 넣으십시오"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건 별도 업무였습니다.

순서가 반대입니다. 시스템에서 일하면 그것이 기업의 지식이 됩니다.
넣는 것이 아니라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류 기준도 달라집니다

암묵지냐 형식지냐는 우리가 정할 수 없습니다. 쌓이느냐 아니냐는 우리가 정할 수 있습니다.

축적·공유 가능 불가
형식지 규정, 절차, 기록 있는데 못 찾는 것
암묵지 판단과 그 결과 손끝의 감각

오른쪽 위를 보십시오. 규정도 문서도 다 있는데 어디 있는지 몰라서 못 씁니다. 형식지인데 공유가 안 되는 것입니다. 왼쪽 아래도 보십시오. 제형을 보는 눈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시제품은 무겁다고 판단해서 점증제를 줄였다"는 남길 수 있습니다. 판단의 근거를 다 설명하지 못해도, 판단했다는 사실과 그 결과는 남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정해집니다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안 되는 것은 안 됩니다. 먼저 고칠 것은 형식지인데 안 쌓이는 것입니다. 이미 있는 것이니 새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찾을 수 있게만 하면 됩니다. 그다음이 암묵지 중 축적 가능한 것입니다. 판단과 그 결과. 이건 업무 과정에 남기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이 진짜 못 옮기는 부분입니다. 그건 사람과 함께 갑니다.

전환을 목표로 잡으면 또 실패합니다. 축적을 목표로 잡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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