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엔터프라이즈 — 관리의 공학적 접근
이론과 현장 - 8
설비는 옮겼는데 관리는 남았습니다
설비와 공정은 디지털로 옮기고 있습니다. Digital Twin이 그 일입니다.
실제 설비를 그대로 모사해 두고, 실물과 함께 움직이게 합니다.
목적은 분명합니다.
공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지금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설비가 어떻게 돌고 있는지, 어디에 무리가 가고 있는지.
그리고 조건을 바꿔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값을 올리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실물을 건드리지 않고 확인합니다.
그런데 관리는 어떻습니까.
전략을 세우고, 과제를 정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일. 여전히 문서와 회의입니다.
물리적 자산은 디지털로 옮겼는데,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디지털 엔터프라이즈가 무엇인가
기업 전체를 디지털로 옮긴다는 것입니다. 설비만이 아니라 기업이 하는 활동 전체를요.
그리고 기업은 정지해 있는 구조물이 아닙니다. 환경이 바뀌면 반응하고, 한 곳이 흔들리면 다른 곳이 따라 움직입니다.
살아 있는 유기체에 가깝습니다.
관리 방식도 그에 맞게 설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공학적 접근입니다.
대상은 프로젝트성 업무입니다
Transaction 업무는 이미 상당 부분 Digital Twin이 되어 있습니다.
회계, 구매, 급여, 재고. 정해진 규정과 절차대로 처리하면 되는 일이고, 절차가 명확하니 시스템으로 옮기기도 수월했습니다.
남아 있는 것은 프로젝트성 업무입니다. 전략 수립, 신사업과 신시장 개척, M&A 활동, R&D 과제 등입니다.
기업이 의도를 가지고 자원을 투입하는 실질적인 기업 활동입니다. Transaction이 일어난 것을 규정대로 처리하는 일이라면, 이쪽은 하기로 정하고 시작하는 일입니다.
이 영역은 시스템으로 관리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이 판단하고 개인이 들고 있는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경영진이나 연구책임자의 머릿속에요.
그런데 Digital Twin으로 옮겨야 할 영역이 바로 여기입니다.
디지털 엔터프라이즈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이고, 이 글은 그 영역을 다룹니다.
관리 대상이 무엇인지가 먼저 정의되어야 합니다
Digital Twin이 되려면 대상이 정의되어 있어야 합니다.
설비를 옮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부품이 있고, 무엇에 연결되어 있고, 지금 상태가 어떤지. 그것이 정의되어야 옮길 수 있습니다.
관리도 같습니다.
관리 대상이 객체입니다
전략, 프로젝트, 인텔리전스 정보, 신사업, 신시장, M&A 등입니다.
각각이 하나의 객체입니다. 이름이 있고, 상태가 있고, 다른 객체와 관계를 맺는 것. 이것을 객체라고 부르겠습니다.
객체는 그 안에 또 있습니다
전략이라는 객체 안에 전제와 대안이 있습니다.
전제도 객체입니다. 이름이 있고, 살아 있는지 흔들렸는지 상태가 있습니다. 대안도 그렇습니다. 검토 중인지, 채택됐는지, 기각됐는지.
프로젝트 안에는 계획과 산출물이 있습니다.
객체끼리 관계를 맺습니다
이 전제는 저 인텔리전스 정보에서 도출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저 전략에 속합니다. 이 대안은 저 전제를 근거로 합니다.
객체와 관계를 이렇게 정의해 놓은 것을 온톨로지라고 부릅니다.
다만 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그 이름이 아닙니다. 그렇게 정의된 것들이 서로 어떻게 반응하는가입니다.
활동에 대한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객체가 정해지면 그다음은 활동입니다.
전제를 세운다. 전제를 검증한다. 대안을 검토한다. 대안 중 하나를 고른다.
활동은 객체에 무언가를 하는 일이고, 그 결과가 객체의 상태를 바꿉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하나. 객체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도출합니다. 이 객체를 관리하려면 무엇을 하는지, 빠짐없이요.
둘. 그것을 조정해 적절한 관리 단위로 만듭니다.
셋. 그것이 활동 표준이 됩니다.
도출이 먼저인 이유
관리 단위를 정하면서 내려가면 빠지는 것이 생깁니다. 중요해 보이는 것만 남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빠진 것은 나중에 안 보입니다.
먼저 전부 도출하고, 그다음에 묶습니다.
단위는 기업 상황에 맞춥니다
어디까지를 하나로 묶을지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조직 규모, 과제 성격, 관리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기업의 상황에 맞추어 정하면 됩니다.
관리 대상과 활동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가 공학적 접근의 핵심입니다.
각 기능을 따로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하나가 바뀌면 관련된 것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연쇄가 이렇게 일어납니다
외부 정보가 들어온다 → 어느 전제를 건드리는지 보인다 → 그 전제 위에 선 전략이 흔들린다 → 그 전략에 속한 과제가 영향을 받는다 → 과제 계획을 조정한다 → 조정한 이유가 기록된다
이것이 자동으로 이어지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
| 구성 요소 | 정의되어 있어야 — 전제, 전략, 과제, 활동이 각각 무엇인지 |
| 관계 | 정의되어 있어야 — 무엇이 무엇에 붙어 있는지 |
| 상태 | 반영되어야 — 지금 어떤 상태인지 |
셋 다 Digital Twin의 조건과 같습니다. 설비를 디지털로 옮길 때도 부품을 정의하고, 연결을 정의하고, 상태를 받습니다.
기업도 같습니다.
전체가 Relation을 갖는 네트워크가 됩니다
객체와 관계를 전부 연결하면 하나의 네트워크가 구성됩니다. 날리지 그래프(Knowledge Graph)입니다.
그러면 어느 한 지점이 변경됐을 때 어디까지 영향이 미치는지가 그 위에서 확인됩니다.
이 정보가 어느 전제에 붙어 있고, 그 전제가 어느 전략을 받치고 있고, 그 전략 아래에 어느 프로젝트가 있는지. 선을 따라가면 나옵니다.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기체라는 말의 뜻입니다
부품을 조립해 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가 움직이면 전체가 반응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설계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분석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습니다.
What-if 분석은 널리 쓰이는 기법입니다. 조건을 바꾸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전략 수립에서는 시나리오 플래닝에 이것을 적용합니다. 몇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각각에서 우리 전략이 어떻게 되는지를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분석을 사람이 매뉴얼로 수행합니다.
상황 하나를 확인하는 데 며칠이 걸립니다
이 규제가 이렇게 바뀌면 어느 과제가 걸리는가. 그 원료 공급이 끊기면 무엇이 멈추는가.
확인하려면 관련 과제를 다 찾아보고, 각각 어떤 전제 위에 서 있는지 봐야 합니다.
그러면 두 가지가 생깁니다.
하나. 한정된 수의 상황만 검토합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둘. 매번 처음부터입니다. 지난번에 무엇을 어떻게 봤는지가 안 남습니다.
분석한 틀도 재사용이 가능한 기업의 자산입니다
객체와 관계가 정의되어 있으면 다릅니다.
여러 상황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고, 한 번 만든 분석 틀을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본 것을 변수만 조정해서 다시 적용합니다.
분석 틀이 축적되면 그것도 기업의 자산입니다.
관리의 Digital Twin은 공학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정의하고, 연결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무엇이 객체인지 정의하고, 무엇이 무엇에 연결되는지 규정하고, 그것들이 변경되어도 구조가 유지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업 활동은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전략이 바뀌고, 프로젝트가 접히고, 신시장이 추가되고, M&A로 새로운 조직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구조도 그것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 무엇에 붙어 있는지가 정의되어 있으면, 하나를 바꿀 때 무엇이 걸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의되어 있지 않으면 바꿀 때마다 전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시스템이 하는 일
기업을 둘러싼 내외부 환경 변화가 우리가 수행하는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 대응하는 일입니다.
파악까지가 아니라 대응까지입니다. 무엇이 걸리는지를 보여주고, 그래서 무엇을 조정해야 하는지까지 이어집니다.
기업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설비 Digital Twin도 설비만 보지 않습니다. 온도와 습도와 원료 상태 같은 주변 조건을 함께 받습니다. 그래야 예측이 됩니다.
기업도 같습니다.
기업과 그것을 둘러싼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 그 생태계를 디지털로 다루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속입니다
공학은 내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이 지속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설비를 Digital Twin으로 만드는 이유도 같습니다. 조건이 바뀌어도 대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관리도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디지털 엔터프라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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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5년 동안 제약·바이오·화장품·화학·건설·제조 분야에서 R&D 관리 체계를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조직의 자산으로 옮기는 구조를 함께 설계합니다. 이야기 나눌 자리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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